[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자전거 업체들이 관련 제품 시장 확대와 단가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시장 양대 축인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스포츠(123750)는 2014년 나란히 100억원 이상의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삼천리자전거는 2014년 1220억원의 매출이 예측되고 알톤스포츠도 720억원 가량의 매출이 전망된다. 각각 1108억원, 610억원이던 2013년 매출 대비 실적 상승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이다. 삼천리자전거는 2013년 1108억원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6억원, 88억원에 그쳤었다. 반면 2014년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43억원 130억원까지 올랐다. 알톤스포츠도 30억원이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14년 80억원과 60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가 이 같이 실적을 개선한 데는 새로운 시장 발굴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아용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 등 새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기존 자전거 시장을 대체해 파이를 키우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45억원이던 유아용자전거 매출이 지난해 78억원으로 뛰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6%로 올랐다. 오는 2016년에는 182억원까지 시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아용자전거는 유모차와 세발 자전거를 결합해 쓰임새를 넓힌 제품이다.
알톤스포츠는 전기자전거 부분에서 힘을 내고 있다. 2014년 전기자전거 판매 대수는 국내외 합쳐 6000여대로 예상되는데 2013년 대비 71%가량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계열사인 마힌드라 젠지와 2016년까지 전기자전거 1만2000대 납품을 계약,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 창출과 함께 고가 자전거를 찾는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며 “2015년에도 이 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자전거 업체의 실적은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