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승진’ 충주시 홍보맨, 기업 ‘억대 연봉’ 거절…이유는?

권혜미 기자I 2024.02.06 06:03:11
사진=유튜브 채널 ‘꼰대희’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충주시 홍보맨’이라 불리는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 운영자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한 기업의 억대 연봉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지난 3일 개그맨 김대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대희는 김 주무관에 “공무원으로 입사해 유튜버가 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주무관은 “진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시장님이 시켜서 한 거다. 유튜브 전에 페이스북을 운영했는데, 거기서 포스터로 떴었다. 이에 대한 우수사례를 발표했었는데 그때 시장님이 (유튜브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김대희는 “전국 지자체 유튜브 채널 중 랭킹이 있지 않냐”며 충주시 채널의 순위에 대해 물었다. 김 주무관은 “동북아시아 정부 기관 중 1위일 것”이라면서 “오사카보다 높다. 중국은 유튜브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 ‘충TV’는 구독자 60만 명(6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주무관은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따로 없다고 고백했다. ‘충TV’ 채널을 만들 때부터 수익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수익을 받아서 제작비로 쓰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그런데 수익을 받으면 감사를 받고, 정보보고도 받고, 국민 신문고도 받고 절차가 많아진다. 공공기관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홍보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익을 안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연봉에 대해서는 “저희 연봉은 공개돼 있다. 세후 4200만원 받고, 세전으로는 5000만원이 조금 덜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충TV’ 캡처
그러자 김대희가 “제가 세후 5000만원 드리겠다”며 영입을 제안하자 김 주무관은 “얼마 전 (한 기업으로부터) 두 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 주무관은 “ 솔직하게 돈도 문제지만, 제안받은 기업에 가게 된다면 전권을 못 받을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주무관은 “저는 지금 전권을 갖고 저 혼자하고 있다. 그전엔 좀 싸웠지만, 현재는 제가 알아서 다 만들 수 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며 “어느 기업에 가더라도 제가 전권을 받지 못하면 무조건 망한다. 제가 퀄리티가 훌륭한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기획, 발상으로 성공한 건데 결재를 받기 시작하면 그 발상을 발현 못 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2018년 개설한 ‘충TV’는 김 주무관이 영상 기획부터 섭외, 편집, 촬영까지 모든 것을 혼자 맡고 있다. 김 주무관은 그동안 ‘충주시 이재용’, ‘홍보맨이 찍다-뉴진스 ETA’, ‘홍바오 생옥수수 먹방’ 등 재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능력을 인정받은 김 주무관은 올해 1월 팀장 보직을 받을 수 있는 행정 6급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김 주무관의 월급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7급 8호봉 경력으로 알려진 김 주무관의 월급은 세전으로 266만8400원이다. 김 주무관이 올해 6급으로 승진하면서 6급 7호봉이 적용, 월급은 약 24만원이 오른 290만9300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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