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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4선 이명수 통합당 의원(충남 아산갑)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참패하지 않았으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원내대표라면 자신 말고도 잘할 사람이 많겠으나 당이 완전히 달라져야 하는 지금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친박(친박근혜) 등 계파 활동에 참여한 적이 없고, 지역구가 통합당의 텃밭인 영남이 아닌 충청도인 점을 꼽았다. 계파와 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당에 필요한 혁신을 과감하게 단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원내대표 경쟁자인 ‘친박’ 권영세·김태흠 의원, 영남(대구)이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보다 강점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다른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미 생각이 많이 노출됐으나 나는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당을 혁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통합당의 총선참패 이유를 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은 말로는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했으나 자유와 성장 등 한쪽으로 치우친 보수의 가치만을 내세웠다”며 “변화할 수 있는 기초를 갖추지도, 시대 상황과 국민의 눈높이도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당이 청년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학가에서 청년과 몇 시간 이야기했다고 청년 정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당의 청년 조직을 전면 재정비하고, 청년 당원에게 당직 우선권 등을 주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보진영처럼 시민단체와 활발하게 교류하고, 노동계 등 그간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냥 배척해왔던 이들과도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통합당이 비록 103석(미래한국당 포함)에 불과하나 협상력을 발휘한다면 180석의 여당과 대등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기조와 선명성은 갖되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해야 한다”며 “의석수가 많다고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여당도)숫자만 가지고 밀어붙이기 어려운 상황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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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전투표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당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규명할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별 의원이나 지역별로 움직이다가 충분한 증거 등 물증이 확보되면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적당히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영남지역 3선 의원 중 한 명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6일에는 후보 등록을 해야하니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