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미국 고용 부진에 대해 “미국 내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고용 지표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는데 경제 회복 경로에 대한 고민이 심화할 여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2만 명 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쇼크 수준의 수치이다. 부문 별로 나누어 보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부문에서의 감소 폭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예상치를 7.5%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했고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역시 전월 대비 13.4% 하락한 70.3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심리지표들도 부진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남은 하반기 경기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다.
그는 “8월 고용지표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연관성이 있겠으나 최근 심리지표까지 함께 점검하면 고용이나 경기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차원 이상의 둔화를 경험할 상황에 대한 고민,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는 불안한 상황에 대한 고민이 기존에 비해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고용지표 쇼크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금리 상승, 지수 차별화, 금 상승세로 반응했다. 조 연구원은 “증시나 심리지표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의 부담과 더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당장 높아지는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장 중 증시가 전반적으로 회복 시도를 보였고 나스닥의 퍼포먼스가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강한 종목·업종별 차별적인 접근 전략은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