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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11월중 1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어 ‘역머니무브(자금이 고위험·고수익 자산에서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이동)’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24조8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말 31조7860억원과 비교해 7조원 가까이 급감한 수준이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자금으로 예탁금의 감소는 증시에서 시중자금이 이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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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올라가면서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한 데다 올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으로 10억원 이상 예금 잔액은 전년대비 7.1% 늘어난 499조1890억원을 기록,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아울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더이상 대출을 통한 투자가 어렵게 되면서 단기부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시중자금이 현금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은행 관계자도 “최근 10억원 이상의 고액 예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환경이 나빠지면서 은행 이자라도 받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