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콜록에 연신 헉헉... 천식엔 독감 예방주사는 필수

이순용 기자I 2017.04.18 05:44:51

천식 발작 요인을 없애는 것이 최선, 독감 예방주사도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0년 넘게 천식을 앓아온 김모 씨(53)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여느 때 와는 달리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낸다. 기침이 많이 나고 숨을 제대로 쉬기가 곤란해지는 등 천식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새벽에 갑자기 증상이 심해져 의식을 잃고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천식은 사람의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로 성인 20~30명 중 한 사람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같이 염증이 있으면 대기중에 있는 자극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하지만 기도에 염증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에서는 대기중의 여러 자극체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므로 기도수축이 일어나지 않으며, 정상 호흡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은 환경에서 생활함에도 어떤 사람은 기도에 염증이 있고, 어떤 사람은 염증이 없는 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 밝혀진 것은 없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어수택 교수는 “그럼에도 천식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생활속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식은 호흡곤란이 제일 많아

천식의 주요 증상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흡곤란이다. 물론 기침도 동반된다. 기관지 수축이 미약하면 호흡곤란 보다는 흉부 압박감(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쾌함)만 호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도경련을 일으키는데 심하면 기도가 완전히 막혀 질식하게 된다. 또 좁아진 기도로 호흡 공기가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호흡할 때 피리소리 같은 호흡음(천명)이 들린다. 특히 천식 환자들은 기침과 호흡 곤란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천식의 진단을 위해서는 폐기능검사, 천식유발검사, 혈액검사, 알레르기 피부검사 등을 실시한다.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천식유발인자라고 한다. 제일 큰 요인은 역시 감기이다. 감기에 걸린 후 1~2일이 지나면 위에서 말한 천식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떤 환자들은 운동 후에도 천식이 악화된다. 달리기를 하거나 조금 힘든 운동을 하고 나면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데 이런 경우는 운동 유발성 천식이라고 한다.

환경적 요인이 천식을 유발시킬 수 있다. 꽃가루가 많이 나는 계절이나 요즘같이 추운 계절에 악화된다. 그밖에 집먼지 진드기나 강아지, 고양이털 및 배설물 등이 문제가 된다. 어수택 교수는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천식 발생이 증가하는데, 대기오염 물질, 특히 매연 가스에서 배출되는 여러 물질들이 천식을 유발시킨다. 강한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기후 변화 등도 유발 인자가 될 수 있다”면서 “ 천식은 흥분이나 스트레스, 감정적 격앙상태에서도 악화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 이완제 가지고 있어야

천식은 약물로 치료를 하는데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천식 발작이 있을 때 수축된 기도를 넓혀 증상을 호전시키는 기관지 이완제를 사용한다.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 약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는 기도 염증을 완화시키는 항염증제를 사용한다. 이 약은 천식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하는 예방하는 약으로 폐안의 염증을 완화시켜 기도 내벽이 붓거나 좁아지는 방지한다. 특히 이 약제는 오랫동안 사용해도 부작용이나 중독성이 없기 때문에 천식환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 흡입기를 사용한다. 이는 약물이 폐안으로 들어가 치료효과를 최대화하고 약물의 전신적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들 약제를 사용할때는 정확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아래 사용을 해야 한다.

어 교수는 “천식 예방을 위해서는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침실의 이불이나 베개, 카펫 등은 집먼지 진드기 등이 잘 기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카펫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통풍을 잘 시키고 세탁을 자주해서 집먼지 진드기의 기생을 억제해야 한다.

◇기관지 강화 체조

담배를 피는 사람 중에 가래가 끓고 목안이 까끌까끌하다는 불평을 한두 번 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하루에 10분 정도만 기관지 강화체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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