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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언택트 시대에 근본적 변화 필요해”

김은비 기자I 2020.06.25 06:00:0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판산업 전략'' 개최
"콘텐츠 확장, 활용해 책의 수명 늘여야 돼"
비대면 활용해 해외 수출 방안도 소개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언택트에 최적화된 출판계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4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판 산업의 전략’을 주제로 ‘2020년 제1회 출판산업 웹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코로나 19 이후 출판 산업의 변화를 전망하고, 영역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강연이 이어졌다.

박기수 한양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콘텐츠로서 책의 가치 확장에 대해서 강조했다. 박 교수는 ‘미생’, ‘해리포터’ 등을 예로 들었다. 책 발간 후 49만 부 팔린 ‘미생’은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첫회 방영부터 종영까지 280만 부 넘게 팔렸다. ‘해리포터’의 경우 책 시리즈와 영화가 끝난 지 10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웹소설, 이벤트 등의 콘텐츠를 통해 ‘해리포터’가 활용되며 책의 수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다른 분야와 연계를 맺는 등 어떻게 콘텐츠를 확장해 시너지를 내고 활용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책에 대한 근본적 해석도 새롭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책은 엄밀히 하나의 미디어인데 시대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것”이라며 “책을 종이책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언택트 시대에 최적화된 책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영주 EBS 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콘텐츠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몰입 현상을 분석한 후 출판 시장에도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인 2월에 비해 3~5월 언론보도에서 OTT관련 내용이 급증하는 등 사람들이 스마트폰, TV를 활용한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경우 ‘킹덤’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고화질로 제공하고 와차는 코로나 확진자에게 3일간 무료 이용권을 증정하는 등 차별호된 서비스 전략을 펼친다”며 “출판도 단순히 인쇄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디지털화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방식을 녹여낼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빛나 PRACT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판계의 해외 진출 방안들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이후에 출판 관련 비즈니스 콘퍼런스와 세미나도 비대면 화상회의로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볼로니아 아이들 도서전의 경우 각 출판사들이 온라인에 책을 등록하면 각국의 출판사들이 서로 관심 있는 책에 미팅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해외를 가는 물리적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책을 소개할 자료를 만드는 과정도 훨씬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강성미 글 항아리 대표가 출판사의 방향에 대해서, 이용주 우분투북스 대표가 서점 공간의 재해석 전략에 대해, 박현영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 소장이 빅데이터로 살펴본 독서소비 문화에 대해서 설명했다.

콘퍼런스는 전날 1000여명이 사전 등록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 당일에도 댓글을 통해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출판사가 코로나 종식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해결할 방법”, “해외에 책 수출을 할 때 어떤 수요가 많은지,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등 현실적 해법에 대한 질문이 다수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4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판 산업의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0년 제 1회 출판산업 웹 콘퍼런스’에서 이용주 우분투북스 대표가 서점 공간의 재해석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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