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3일 “지난주 미국 등 서구권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미국은 수정치 대비 크게 상향조정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 및 시장 예상치 하회한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표, 그럼에도 강하게 나타난 미시간대 심리 지표들에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피는 약세를 지속했다. 최근 강하게 순매도하던 연기금은 순매수 전환했지만 외국인의 강력한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동안 코스피를 1조7000억원, 코스닥을 7000억원어치 매도했다.
한국 6월 무역수지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25억1000만달러는 하회했지만 15개월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다. 조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고변동성이 무역수지 적자에 기인했다면 무역 흑자의 추세 형성 시 환율 안정화에 따른 외국인의 한국 시장 매력도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이날 오후 11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지수와 6일 새벽3시 6월 연방공개위원회(FOMC) 의사록, 7일 오후 9시30분 미국 6월 고용지표 등 매크로 지표를 확인하며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경우 여전히 과열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데 최근 경제 지표가 굉장히 잘 나오는 것과 선물 시장에서의 숏포지션 청산 등이 하방을 견고하게 막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주도 경제 지표 결과에 의해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음 주 JP모건 등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될 예정인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 조정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현재 코스피 위치는 최근 고점과 저점의 50% 되돌림 구간에 위치하고 있고 타 증시와 달리 과매수 상태가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가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005930) 실적에서 지난주 나온 마이크론 실적에 이어 메모리 업황 바닥론을 강화하며 최근 주춤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 주가에 모멘텀을 부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