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품경제에서 멤버십경제로 사업을 전향한 어도비 시스템즈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1.68% 늘어난 7억1860만달러(약 81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22억9110만달러(약
한때 상품경제 시장을 대표했던 기업 아마존은 지난 4월 ‘아마존 프라임’멤버십 회원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식품유통업체 인수 후 혜택을 더한 ‘프라임 팬트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멤버십은 무료반품, 이틀 내 배송 등의 상품 혜택과 더불어 전자책,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이용권이 포함됐다.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며 소비의 개념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상품경제의 소비가 소유에만 국한됐다면 멤버십경제의 소비는 공유와 이용을 아우른다. 이전에는 돈을 내고 소유해야만 이용할 수 있던 자동차나 음악도 이제는 멤버십에 가입해 권한을 부여받으면 일정 기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새로운 개념의 경제모델로 주목받는 공유경제나 구독경제도 이 같은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멤버십 이코노미’의 저자 로비 캘먼 백스터는 “일반인이 못 보는 다른 회원들의 영화 댓글을 볼 수 있다는 점과 1억3000만명 회원들의 활동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하는 시스템도 넷플릭스 멤버십 회원이 누리는 가치”라고 말했다.
퍼블리 박소령 대표는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회원들의 활동을 토대로 인공지능이 회원들의 다음 활동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적중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멤버십에 집중하는 기업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분석이다.
△멤버십경제(Membership Economy)란 소비자와 기업이 미리 합의한 일정한 규정에 따라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소비와 생산을 이어나가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상품이나 콘텐츠의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회원가입이나 계약을 통한 연속성 있는 거래를 특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