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짓는 수소株 3형제…미·중·유럽 수혜에 '신바람'

김응태 기자I 2022.08.24 06:45:00

두산퓨얼셀 등 한달 만에 주가 두자릿수↑
미·중 수소정책 드라이브에 수주 기대감
유럽 에너지 위기…수소주 반사이익 전망
국내 수소법 개정안 연말 시행도 호재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소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수소 산업 확대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유럽에서도 러시아의 보복 조치에 대항해 수소 에너지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선 연말 수소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하반기 상승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업체 두산퓨얼셀(336260)은 이날 3만7000원으로 마감해 한 달 전(7월22일) 대비 23.3% 상승했다. 잠수함용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 중인 범한퓨얼셀(382900)도 3만8050원으로 한 달 전보다 25.2% 뛰었다. 건물용 및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 업체 에스퓨얼셀(288620)도 14.5% 올라 2만365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소차 연료탱크 및 수소충전소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298050)는 13.2% 상승해 39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료전지 스택(Stack)의 구성품인 지지체, 촉매, 막전극접합체(MEA) 등을 생산하는 비나텍(126340)은 41.5% 뛴 5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소 밸류체인 내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 수소 경제에 주목하며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선 최근 기후 변화 대응 등을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s Act)’이 발효됐다. 해당 법안에는 그린수소 생산 1㎏당 보조금 3달러를 지원해주는 생산세액공제(PTC)가 포함됐다. 이 같은 혜택을 바탕으로 수소 생태계가 본격 성장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수주 확대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역시 수소 경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광둥성은 오는 2025년까지 수소 인프라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 1만대, 수소충전소 200개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기존 주유소를 개조해 수소를 공급하고, 주요 고속도로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이 천연가스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 역시 국내 수소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기회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는 유럽의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량을 40%로 축소한 데 이어 이달 말부터 3일간 공급 중단을 예고했다. 이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유럽은 대체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수소 산업 투자를 확대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은 수소에 대한 투자 속도를 올리고 있다”며 “최근 41개 수소 프로젝트에 EU 예산 54억유로와 이와 연계된 민간기업에 88억유로의 투자 집행을 확정했다”고 분석했다.

당장 연말부터는 국내 수소 시장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6월 수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12월10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수소법 개정안에는 일정 규모의 전기사업자들이 의무적으로 수소발전을 공급해야 하는 내용의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가 담겼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전지 수요의 핵심인 CHPS 세부 비율은 4분기 내 대통령령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라며 “제도 시행을 앞두고 발전사들의 연료전지 투자가 진행되면서 하반기 수주 모멘텀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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