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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경동맥협착증 조기검진만 잘해도 '뇌졸중' 막을 수 있다"

이순용 기자I 2019.11.12 05:22:59

김지선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신경과 과장
나이들면 경동맥 협착증 발생 빈도 높아져
혈관 막혀도 자각 증상 없어 위험

[김지선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신경과 과장]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뇌졸중의 한 종류인 뇌경색을 조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경동맥 협착증’을 조기 발견, 치료하는 것이다.

경동맥은 목 부위를 지나 안면과 두개골 내로 들어가는 큰 혈관으로 뇌로 들어가는 혈액의 80%를 차지한다. 즉, 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 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 4만1,818명에서 2016년 6만822명, 2018년 7만 9,37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과 2018년을 비교하면 환자 수가 약 2배 가량 늘었다.

나이가 들수록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 빈도는 높아진다. 남자는 45세 이상, 여자는 55세 이상부터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생활 습관의 변화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러한 만성 질환은 죽상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며, 이로 인해 경동맥 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이러한 만성 질환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 및 비만 역시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높인다.

경동맥 협착증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병이 서서히 진행되고, 혈관이 막혀도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기 진단이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뇌졸중의 각종 증상들이 발생한다. 시야가 흐릿해 보이거나 한쪽 눈이 깜깜해질 수 있고, 편마비, 구음 장애, 안면 마비, 실어증, 편측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때로는 오래 지나지 않아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 지속 기간이 짧고 금방 좋아졌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 된다.경동맥 협착증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발견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경동맥초음파,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 (MRI)을 이용한 혈관촬영술 등이 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위험 요인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 혈관을 좁아지게 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 LDL) 수치를 줄이기 위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는 것 좋다. 혈압 조절을 위해 저염식도 필요하다. 아울러 1일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고, 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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