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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담보대출은 유명 작가 미술품 소유자가 자금이 필요할 때 작품을 담보로 내는 대출을 말한다. 부동산 담보와 마찬가지로 ‘만기’와 ‘수익’이 정해져 있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은 미술품을 담보로 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와이펀드의 미담대는 주로 보증서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 투자자에게 익숙한 국내 거장의 작품을 담보로 구성해 위험을 낮춘 게 특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에는 30년간 발달장애인 초상화 등 인권 미술을 선보여 온 김근태 작가의 ‘숨’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했다. 국내 추상미술 거장 박서보 작가의 ‘묘법 시리즈’, 이우환 작가의 ‘Silently2’ 등도 미담대로 나왔다.
대출금액 산정은 국내 메이저 옥션 시장의 최근 낙찰·거래 평균가 추이를 기본적으로 반영한다. 이후 와이펀드가 감정가를 산출한 뒤 감정가 대비 대출액의 비율(LTV)을 40~60%로 정해 최종 대출금액을 산정한다. 여기엔 작가의 최근 작품 출고 가격, 시세 추이 등이 재료로 쓰인다. 대출 실행과 동시에 담보물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와이펀드로 이전하는 ‘동산양도담보 설정’과 ‘담보물 보관’을 일종의 투자자 보호장치로 뒀다.
침체한 P2P업계에 미담대 진출 등 새로운 바람이 일면서 ‘연계대출·이색투자’ DNA가 되살아날지 주목을 받고 있다. 걸그룹·태양광 기업 담보 대출, 전자어음할인 중개 서비스 등 이색적인 투자 상품으로 금융업계에 데뷔했던 온투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상품을 주로 취급하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온투업체의 부동산상품(부동산 담보·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취급 비중은 64.6%에 달했다. 어음·매출채권 담보(12.3%), 개인신용(10.2%), 기타담보(9.8%)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시장 축소, 연체율 증가, 줄폐업 등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온투업계 대출 잔액은 1년 새 20% 이상 감소했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온투업계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일단 기관투자 규제 완화로 숨통이 트이면 이후 새로운 상품 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