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파트너스는 작년 맥쿼리인프라(088980)투융자회사(MKIF)가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보수가 과도하다며 운용사 교체를 제안하는 등 주주권을 행사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토종 대체투자운용사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는 올해 초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나눴다. 이번에 임직원의 몫으로 배분된 자사주는 기존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 9.3%의 약 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파트너스의 지분은 정재훈 대표이사와 자사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76%를 차지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이 대상에는 입사 1년 미만 직원도 포함됐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스톡옵션(stock option) 제도가 있지만 오히려 임직원들에게 비용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다,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플랫폼파트너스를 차세대 금융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사주 무상 배분과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를 배분한 효과는 곧바로 발휘됐다는 게 플랫폼파트너스 측 설명이다. 자사주 배분 당시 6000억원이었던 운용자산(AUM)규모는 이날 기준 약 8500억원으로 불어 약 두 달이 채 못 된 기간에 2500억원이 늘었다. 정 대표는 “임직원과 성과를 공유하고 함께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자사주를 나눈 것”이라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준 결과 다음 달이면 AUM 1조원 돌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앞으로도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회사의 운용 철학이 △소수 △약자 △공감인데 임직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철학에 기반한 것”이라며 “매년 말 새로 입사한 임직원을 포함해 자사주를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8월 설립된 만 3년이 채 안된 신생 운용사다. 작년 MKIF의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가 받아가는 보수가 과도하다며 운용사 교체를 제안하는 등 주주권을 행사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맥쿼리운용은 MKIF에 받는 성과보수를 폐지하고 기본보수 수준을 낮추기로 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