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당시 오후 1시께 이륙한 항공기는 제주도 상공에 도착 후 강우로 인해 30분 정도 선회했다. 3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며 결국 청주공항으로 회항했다.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착륙을 시도하면서 비행기가 덜컹거리는 건 둘째치고 수직 상승하니 사람들이 모두 소리를 질렀다. 어린아이는 무서워 울기도 했다”며 “회항 후 청주 공항에 착륙했을 때 모두 내리는 줄 알았지만, 비행기 문이 열리지 않아 의아해했다”며 당시 상황을 호소했다.
이어 “승무원이 나와 다시 제주도로 출발할 것을 알렸다. 너무 무섭고 어머니가 걱정됐기 때문에 내리겠다는 의사를 표했으며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항의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 일부가 내리고 재출발하면, 나머지 승객들이 보안검색을 더 해야 한다고 안내됐다. 대부분의 승객이 재출항을 희망했기 때문에 (모든 승객을 태우고) 비행기는 다시 이륙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다시 제주도로 향한 항공기는 3차례 착륙 시도 끝에 오후 6시30분께 무사히 제주도에 착륙했다.
A씨는 “아무리 번거롭고 불편함이 있어도,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다. 저희 어머니와 갓 돌을 넘긴 어린이 등 노약자들도 있어서 응급 상황 위험도 있었다”며 분개했다.
그는 “이후 이 사건에 대해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담당자와 직접 통화를 하지 못했고 홈페이지 문의를 이용하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B항공사 관계자는 “(결항하지 않은 사항은) 본사와 조종사가 합의해 충분히 착륙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며 “결항이 안 됐기 때문에 운행 중인 비행기로 분류돼 항공법상 중간 하차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혔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한라산 삼각봉이 1013㎜, 사제비오름 764㎜, 진달래밭 78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제주 전 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 4일 하루에만 287.8㎜가 쏟아지면서 5월 기준으로 1961년 서귀포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