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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창건 기념일 북한 열병식 문답풀이’라는 글을 올려 “신세대 연출자가 새로 영입된 거 같다”면서 “북에도 탁현민이 존재하는 셈”이라고 평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앞서 6·25 70주년 행사를 이례적으로 야간에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여러 행사를 감성적으로 기획·연출한 바 있다.
또 “김정은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선대와 달리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통방식을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리고 수차례 ‘고맙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정은 특유의 ‘애민’ 리더쉽과 ‘엄간관민’(간부에겐 엄격하고 백성에겐 관대)의 모습을 연출하는 고도의 장치”라고 했다. 이어 “어럽고 힘들지만 견디고 가자는 감성적 접근으로 인민의 동의를 확보하려는 새로운 통치기법”이라고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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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교수의 표현처럼 이 행사를 연출을 맡은 ‘북한판 탁현민’이 있다면 누구일까. 일각에서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미 대남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기획의도를 받아 행사 준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기획 김정은, 연출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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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로 김 제1부부장이 지난 7월 담화에서 ‘개인적으로 미국 독립기념일 DVD를 꼭 얻으려 한다’고 언급한 것과 이번 열병식 중 LED 조명 전투기, 불꽃놀이용 폭죽을 더해 서구적인 느낌이 가미된 점을 지적했다.
김 제1부부장이 ‘갖고싶다’던 미국 독립기념일 DVD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에어쇼, 불꽃놀이 구성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여러 장치를 통해 화려하고 서구적인 느낌의 ‘극장쇼’를 연출한 점이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