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앵커는 지난 20일 오후 ‘뉴스룸’ 스튜디오에 나온 한지민에게 “제 기억에 한 10년도 넘은 것 같다. 제가 명동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명동에서 어떤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한지민 씨가 그 행사에 무대 위에 계시더라. 낮이었는데 햇빛이 아주 환하게 비치고 있었다. 그 햇빛이 한지민 씨를 비추고 있었는데, 제가 잠깐 지나가면서 느낀 점은 ‘사람이 참 착하게 생겼다’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한지민에게 ‘미쓰백’의 강한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한지민은 “작품마다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다르다. ‘미쓰백’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게 되었을 때 뭔가 영화 한 편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그런 참혹한 아동학대 현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역할을 한다면 굉장히 많은 어려움도 있고 어떻게 보면 도전이라는 표현도 쓸 수 있게 될 것 같지만 그보다는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으로서 그 인물들한테 미안한 감정이 굉장히 컸다. 그래서 꼭 영화에 참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결정을 했고 아무래도 저예산 상업영화이다 보니까 스태프분들 꾸리는 데도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 그분들 또한 저와 같은 마음으로 영화에 동참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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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한지민은 이제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비주얼과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위에 학대 당하고 있는 아동 피해자를 보고 방관하지 말고 행동하길 바라는 영화에 동의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 한지민의 선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지민의 답을 들은 손 앵커는 “강한 캐릭터의 영화도 결국은 한지민 씨의 어떤 착함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었던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한지민은 “지금까지 제가 천천히 해왔던 것처럼 별로 달라지지 않게 걸어갈 것 같다. 김혜수 선배님께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한 다음 날 문자를 주셨었는데 ‘앞으로 지민 씨의 연기 인생이 장미꽃길이든 가시밭길이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사실 물론 조금 어려운 순간이 있겠지만 이번에 ‘미쓰백’을 통해서 받은 그런 응원이 조금 저에게는 두려운 순간에 용기로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 앵커는 그런 한지민에게 “어느 날 명동 거리에서 햇빛 속에 아주 착하게 서 계셨던 배우로 기억을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