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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성능을 결정하는 주원료로,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와 에너지 밀도는 개선된다. 특히,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니켈 비중이 90%가 넘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니켈 가격은 이들 제품의 원가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NCM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중 가장 고가인 코발트 가격도 12일 기준 t당 4만8570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월 평균 대비 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리튬 가격도 t당 449.5달러로 13.7% 내렸다. 다만, 망간 가격은 지난 12일 t당 1475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월 평균 대비 2.4% 상승했다.
업계에선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지표 부진과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속에 전반적인 광물 가격의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니켈 가격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코발트 가격은 중국 가전·스마트폰 수요감소에 따라 각각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니켈을 포함한 배터리에 쓰이는 주요 광물 가격이 대부분 안정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원가 부담도 다소 개선되리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니켈·코발트 가격의 하락으로 하이니켈 배터리 가격이 안정화하면 LFP 배터리와의 경쟁에서도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 배터리 주요 광물 가격이 하락한 뒤 하반기 소폭 오르리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니켈 가격이 t당 상반기 2만4200달러·하반기 2만4905달러를, 코발트 가격이 상반기 5만1178달러·하반기 5만263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t당 상반기 53만1183위안·하반기 51만9296위안으로 하락하리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으로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리튬 등 주요 광물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해왔지만, 미국이나 호주, 독일 등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자원개발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대규모 신규 공급이 늘어나면 리튬 가격도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