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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7월5일~7월9일)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1.94%(63.83포인트) 내린 3217.95로 거래를 마쳤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 악화와 경기 정점(피크아웃, peak-out)에 대한 우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락, 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 경신 등으로 인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1조9560억원, 기관이 1조635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홀로 3조5020억원을 순매수해 하방을 지지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4차 재유행으로 경제 재개 시점이 지연될 수 있으나 금융 시장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로나 2차 유행 당시 코스피 지수 조정 폭은 6% 수준이었고, 3차 유행 당시에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시적 악영향에 그쳤다는 점에서 4차 유행의 영향도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다”면서 “하반기 본격적 경제재개와 이에 따른 강력한 경제 정상화 수요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급락 현상을 경기 사이클 정점 통과로 받아들이는 시각에 대해서도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안전자산 선호 신호보다 미국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 급증 여파로 볼 수 있단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주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발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으로 향한다. 지난주 6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더 하락하면서 경기 정점 논란과 함께 경기 낙관론이 약화됐던 만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실물지표가 개선 추세를 이어간다면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될 수도 있다.
금리 레벨 방향성에 영향을 줄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있다. 지난해 기저효과 약화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5월(5.0%) 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재개방 등으로 주택가격 및 임대료 상승에 따른 주거비 및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근원물가의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근원물가의 높은 수준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관련 연설도 예정돼 있다. 최근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및 조기 긴축을 둘러싼 연준 위원들의 내부 의견차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려는 움직임도 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조정과 다소 높은 변동성이 수반될 수 있으나, 코로나가 경제를 재차 위기로 몰아넣을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전망이 양호한 수출주와 수익률 갭 메우기를 시도하고 있는 헬스케어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재 수준 금리는 성장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하향 안정화와 단기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주요국 리오프닝이 지체되고 있는 점은 성장주 중심 순환매 장세를 뒷받침해주는 요인”이라면서 “상반기 벤치마크 대비 성과가 부진했던 IT와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