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운대 해변열차’ 미포~다릿돌전망대~송정까지 4.8km 달려 평일 30~40분, 주말·성수기 15분 간격 운행 미포~청사포 이어진 스카이캡슐도 인기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운행하는 해운대 스카이캡슐
[부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천혜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해운대 해변열차’가 부산 여행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열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운대 해변열차’다. 영화 ‘해운대’의 배경이 됐던 미포에서 달맞이터널~청사포~다릿돌 전망대~구덕포를 지나 대한민국 서핑의 명소인 송정해수욕장까지 4.8km 구간을 바다를 조망하며 달리는 관광열차다.
열차가 가는 길은 화려한 네온사인도,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도 없는 소박한 풍경을 비춘다. 창문 너머로는 파도가 넘실대는 진짜 부산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여기에 달맞이터널, 다릿돌전망대, 청사포 등 명소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어 개통과 동시에 핫플레이스가 됐다.
해변열차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미포정거장, 달맞이터널,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구덕포, 구 송정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단, 여섯개 정거장 중 주차장과 매표소를 갖춘 정거장은 미포와 청사포, 송정 등 세 곳뿐이다.
가장 편한 방법은 미포 또는 구 송정역에서 표를 끊어 편도로 내리고 싶은 정거장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본 다음 다시 이동하는 것이다. 열차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배터리 충전방식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운행된다. 평균 주행속도 시속 15㎞. 미포에서 송정역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평일에는 30~40분 간격으로, 주말과 성수기에는 15분 가격으로 운행된다.
구 송정역 정거장에 서있는 해운대 해변열차
열차 내부는 8명이 앉을 수 있는 기다란 나무 벤치가 놓여 있다. 모든 좌석이 바다 쪽으로 고정돼 있고, 2열 벤치가 1열보다 높게 설치돼 있어 어느 자리에서나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안내방송과 함께 열차가 출발하면 커다란 창문은 영화관 스크린처럼 장쾌한 풍경을 선사한다. 느린 속도 덕분에 시시각각 달라지는 장면들이 두 눈에 온전히 담긴다. 일부 구간은 큰 건물과 울창한 소나무에 가려 제대로 바다를 보기 어렵지만, 전망은 대체로 훌륭한 편이다. 바다와 철길이 지척이라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드는 달맞이터널~청사포 구간, 발밑으로 속이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바다를 볼 수 있는 다릿돌전망대~구덕포 구간이 대표적이다. 짧은 시간이 못내 아쉽지만, 해운대에 가려져 있던 부산의 소박한 낭만을 찾아 열차 밖으로 나가보자. 유리창 너머로 관전하던 투명한 유리알 바다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