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장기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반등세를 틈타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
◇네카오 2분기 엇갈린 실적에도 주가 동반 상승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월31일~8월7일) 네이버의 주가는 11.14%, 카카오는 4.1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6% 하락한 것과는 대비된다. 다만 8일에는 최근 급등 영향과 닷새 연속 이어진 코스피 지수 하락 등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각각 전 거래일 대비 4.90%, 1.72% 하락 마감했다.
시작은 네이버의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은 3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2조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네이버의 호실적이 2차전지주의 쏠림 완화 과정에서 인터넷 업종의 반등을 자극하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양사 모두 하반기 내놓을 AI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대규모 A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카카오 역시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Ko(코)GPT 2.0’을 오는 10월 이후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다. 최근 일주일 기관은 네이버를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카카오를 85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순매수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나란히 순매도하며 기관·외국인과 상반되는 투자 흐름을 보였다. 개인은 네이버를 1260억원, 카카오를 895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각각 전체 종목 가운데 첫 번째,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순매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개인 투자자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시기 대폭 늘었다. 비대면 경제가 확대에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리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4만3622명에 불과했던 소액주주는 2020년 말 42만6807명으로 급증했고, 이어 2021년 말 78만5881명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네이버의 소액 주주는 105만1608명이다. 카카오 역시 2019년 말 12만9632명에 불과했던 소액 주주가 2020년 말 56만1027명으로 급증했고, 2021년 말 191만8337명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소액 주주는 206만6544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지난 2021년 7월 고점을 찍고 이후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하자 이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반등 국면을 틈타 ‘손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AI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등 테마주와 반도체에 대한 관심 등으로 소외된 소프트웨어는 최근 주가가 반등하며 성장주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며 “이달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공개에 이어 9월에는 AI 검색 서비스 큐의 베타 서비스 등 예정된 AI 이벤트가 인터넷 업종의 상승추세를 강화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