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어지럼증, 30분 이상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이순용 기자I 2017.01.24 05:00:00
[세종병원 신경외과 변민석 과장] 어지럼증은 세상 사람들이 한두번은 경험할 만큼 흔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지럼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어지럼증의 증상을 빈혈이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빈혈이 실제 원인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렇다면 어지럼증은 어떤 질환일까? 어지럼증은 크게 생리적 어지럼증과 병적 어지럼증으로 나뉜다. 생리적 어지럼증은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느끼는 어지럼증이나 멀미같이 정상 감각계와 운동계가 과도한 외부 자극에 의해 흥분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병적 어지럼증은 주로 우리 몸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귓속 전정기관을 침범하는 전정 어지럼증과 평형기관을 담당하는 소뇌 등에 문제가 생기는 비전정 어지럼증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뇌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뇌경색이 대뇌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마비 증상이나 언어장애 등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소뇌 경색의 경우 어지럼증 및 균형감각의 이상이 주 증상으로 증상 발생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뇌경색 부위에 부종과 일부 출혈이 생기면 주변 뇌조직을 압박하는 뇌수두증까지 발생할 수 있고,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뇌신경 질환의 공통적인 전조증상 중 하나가 바로 어지럼증이며, 특히 심한 어지럼증이 짧게 지속되는 상태보다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지속시간이 긴 경우에서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30분 이상 지속되는 어지럼증은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모든 어지럼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꾸준히 잘 관리하고, 치료를 받는다면 어지럼증의 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수면부족과 과로 역시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수면 시간도 중요하지만 밤낮이 바뀐 생활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커피나 콜라, 초콜릿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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