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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면적 3000평에서 1만평 사이의 중형 및 중대형 규모 오피스에서 전년 동기 대비 기준 10%가 넘는 임대료 상승폭을 보였다. 권역 공실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대형급 이상 오피스부터 줄줄이 빌딩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권역별로 올 1분기 기준 공실률(신축 포함 기준)을 살펴보면 △CBD(종로구·중구) 4.9% △GBD(강남구·서초구) 1.7% △YBD(영등포구·마포구) 1.5% △BBD(분당권역) 1.4% 순으로 높았다. 그중 CBD는 서울역 권역에 있는 리모델링 빌딩들의 임차회사 퇴거 등으로 1분기의 경우 비교적 다른 권역보다 공실률이 높았지만, 신규 공급이 없는 가운데 낮은 수준의 공실률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계속 오르며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국내는 해외와 달리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빠르게 정상 출근 체제로 바뀌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공제회 관계자는 “지금 미국과 유럽의 공실률이 30% 정도라고 하는데, IT 기업이 몰려 있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심한 곳은 공실률이 50%에 달하기도 한다”며 “전 세계 오피스 시장 중에 한국 상황이 가장 괜찮은데 CEO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지 않아 대부분 정상 출근하고 있고, 최근에 공급이 없던 것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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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 부동산 시장의 위기와 더불어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로 국내 오피스 시장도 언제까지 호황이 이어질지 단정 짓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서울의 3대 권역(CBD·GBD·YBD) 이외의 오피스 투자 대체지로 떠오르던 BBD의 1분기 거래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는데, 신흥권역일수록 급격한 시장변화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서울 오피스들은 공실률도 매우 낮고 견조한 상황이지만, 갑작스러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가 상업용 부동산 위기에 불을 지핀 것처럼 국내도 실물가격 조정이 언제 얼마나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