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이다’ 공연 한 달째를 맞은 배우 김수하(28), 민경아(30)가 털어놓은 소회다. 두 배우는 지난달 1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 ‘아이다’에서 각각 주인공 아이다, 암네리스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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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하, 민경아는 최근 대극장 뮤지컬에서 연이어 주역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차세대 여성 뮤지컬 배우다. 데뷔한 해도 2015년으로 똑같다. 김수하는 한국 여배우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민경아는 앙상블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으며 대극장 뮤지컬 주역까지 오른 경우다.
두 배우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입시학원에서 처음 만난 이후 서로 뮤지컬배우의 꿈을 응원하며 지냈다. 같은 작품으로 만난 건 2020년 뮤지컬 ‘렌트’였지만, 본격적으로 친해진 건 이번 작품을 통해서다.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는 작품이다 보니 극 중 아이다, 암네리스처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렌트’ 때는 제가 언니를 조금 어려워했어요. 그러다 언니도 ‘아이다’ 오디션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평소보다 더 자주 연락했죠. 언니지만 제게는 동생 같은 친구랄까요? (웃음) 무대에서도 언니와 함께 출연할 때면 믿음이 커서 더 솔직하게 공연하게 돼요.”(김수하)
“수하는 친구 같고 언니 같아요. 연습실에 갈 때도 늘 수하를 먼저 찾았는데요. 수하와 같이 무대에 오르면 순간순간 살아 있는 느낌이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에 빠져들죠.”(민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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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고대 이집트의 침략을 받은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그리고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다. 로맨스가 중심에 있지만, 작품을 여러 번 보다 보면 누비아와 이집트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아이다, 암네리스의 이야기가 새롭게 보인다. 김수하, 민경아는 지도자를 연기하면서 ‘선한 진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무대 위에서 아이다가 누비아 사람들을 대할 때는 저 또한 진심을 다하게 돼요. 진심으로 백성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김수하) “제가 생각하는 암네리스는 선한 인물이에요.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지도자로서 더 단단해지는 인물이죠. 이집트의 지도자가 된 뒤엔 백성의 이야기에 많이 귀를 기울일 거라고 생각해요.”(민경아)
최근 공연장 내 환호가 허용되면서 여느 때보다 뜨거운 관객 에너지에 큰 힘을 얻고 있다. 두 배우는 “관객의 박수와 환호에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힘들었던 것을 보상 받는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관객이 ‘아이다’를 보고 힘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아이다’는 오는 8월 7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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