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경기도 평택시 BMW 차량물류센터 인근에 BMW 리콜 대상 차들이 서 있다. BMW 측은 이날 수도권 일대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차량 중 고객이 동의한 경우에 한해 이상이 있는 차를 평택항 쪽으로 옮겼다. 평택항에 리콜 부품인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가 도착하면 이들 차량에 대해 교체 작업을 한 뒤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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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정부가 BMW 운행정지 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11일 인천에서 BMW 차량이 또 불에 탔다.
11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모 운전학원 건물 밖에 정차 중이던 흰색 BMW 120d 차량 조수석 사물함 쪽에서 불이 났다. 해당 모델은 리콜대상 차종이다. 운전학원 직원들이 학원에 있던 소화기 3개를 동원해 약 10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BMW 차량 37대가 불탔다.
잇따른 화재사고로 ‘BMW 포비아(공포증)’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연일 발생하는 화재에 누리꾼들은 “하도 불이 나니까 이젠 지겹다”, “길에서 BMW 차량만 보면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게 된다”, “달리는 시한폭탄 맞네”, “‘불자동차’에서 진화하면 뭐라고 불러야할까”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BMW 피해자 모임’ 회원과 차량 화재 피해자 등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BMW의 결함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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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주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BMW 측의 매끄럽지 못한 대응에 뿔 난 차주들은 ‘BMW 피해자 모임’을 결성했고, 소속 회원 21명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9일 해당 사건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