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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정치권 입문 계기와 그가 가진 이념 지향, 정치적 신념 등을 풀어놨다. 현재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들어왔다. 그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줄곧 보수였다.
그는 “특별한 계기로 보수성향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며 “단지 어린 시절부터 삶의 자연스러운 방식 속에 보수적 사고가 들어왔고, 대학교에 들어와 선명하게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95학번인 그는 “당시는 자유분방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엑스(X)세대’라는 단어가 유행했었다”며 “하지만 당시 80년대 후반 학번 일부가 주도하던 학내 운동권에서는 고루하고 타성에 젖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분들이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 있다”면서 “진보라는 분들이 지금 와서 보면 가장 수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적 활동에 힘을 쏟게 된 건 ‘노무현 정부’ 출범과 맞닿아 있다. 그는 “노무현 정부는 대한민국을 그들만의 잣대로 퇴보시키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만 당시 보수진영에는 시민사회라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당시 유일하다시피한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일을 하는 데엔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하며 습득한 지식도 도움이 됐다. 전 의원은 “그곳에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서 “우파의 가치와 철학을 더욱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다. 전 의원은 “자유경제원 재직 시절, 국정교과서 추진 당위성을 알리는 각종 토론회에 나갔다”며 “우연한 기회에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특강을 하게 됐다. 당시 반응이 좋아 국회의원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2017년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전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고, 같은 해 홍 전 대표가 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후에도 당 대변인에 발탁됐다. 이어 최근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도 다시 대변인에 중용됐다. 그는 자신이 ‘달변가’는 아니라고 몸을 낮췄다. 다만 “생각한 것을 이야기 할 때 후련하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변인 재임명에 대해서는 “황 대표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며 “황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대정부질문 때에 만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보수 세력 내에서 ‘강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는 “원칙과 신념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며 “누군가는 안타까워도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 언행을 하면 강성이라고 부르는데, 첨예한 문제에 침묵하려면 정치라는 직종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김용균법’이라 불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전 의원은 “산업안전 문제는 여론이 뜨겁다고 단박에 정답을 내면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위험한 일은 전문적으로 오래 하는 업체가 잘할 수밖에 없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여파에 굉장히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총선 때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광풍에 내몰리는 죄를 짓게 된다”며 “이제는 ‘누구 때문에 안된다’고 탓할 게 아니라, ‘당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보수 세력 내에서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