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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최악은 넘겼다'…전쟁 공포 완화에 나스닥 2.5%↑

김정남 기자I 2022.02.16 06:15:27

우크라 전쟁 공포 잦아들자 투자심리 반등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일단 최악은 넘겼다’는 안도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사진=AFP 제공)


◇러 푸틴 “전쟁 원하지 않는다”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2% 상승한 3만4988.8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8% 오른 4471.07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3% 뛴 1만4139.76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54%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9.35% 내린 25.68을 기록했다. 일단 투심이 살아났음을 방증했다.

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강세를 보였다. 장중 나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는 유럽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여러 이슈들에 대해 (서방 진영과) 대화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D데이로 천명했던 16일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했던 일부 병력을 철수한 직후 나온 언급이어서 더 주목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는 즉시 외교적인 협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번 사태의 핵심 사안을 대화로 풀자는 것이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전략가는 “러시아가 이번주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 같다는 낙관론에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은 러시아의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어쨌든 최악은 피했다는 기류가 나타났다.

이에 폭등하던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3.6% 내린 배럴당 9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줄곧 2% 위에서 움직였다. 장중 2.056%까지 치솟았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3% 상승한 7608.9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9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86% 각각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1.95% 오른 4143.71을 기록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는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미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변수

다만 변수는 있다. 미국장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1.0%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5%)를 큰 폭 상회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나온 미국 제조업 지표는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3.1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1.0)을 하회했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이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미국 전역을 조사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실물경제를 미리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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