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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찍기·수박 색출·청원…이재명, 오늘 당원과의 대화 나선다

김민정 기자I 2023.03.14 05:56:5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의 연이은 죽음으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갈등이 표면화된 민주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당원들과의 실시간 대화’를 통해 정면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당원 여러분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이날 오후 4시 ‘당원존’에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이재명 TV’를 통해 생중계함을 알리면서 토론 주제로 △이재명 당 대표 △아프다 많이 아프다 △좌표 △색출 △청원에 대한 입장 △4·5재보궐 선거 등으로 정했다.

주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대표는 강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개혁을 딸들)의 목소리를 주로 듣고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최측근의 사망, 사법리스크에 따른 비(非)명(이재명)계의 대표직 사퇴 압박 등 문제에 대해 심경을 토로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갈무리)
개딸들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겨우 부결된 후 당내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라고 부르며 문자 폭탄 등을 보내 압박했다. 또 민주당 국민응답센터(당원 청원게시판)에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출당 요구’,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 등의 청원을 올리며 답변 기준(30일 이내, 권리당원 5만 명 이상 동의)을 충족시켰다.

뿐만 아니라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 명단 공개’, ‘2차 체포동의안 표결 전면 거부 촉구’ 등의 청원도 답변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청원게시판이 개딸들의 이 대표 방탄 요구로 뒤덮이면서 일각에서는 당 내홍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당 지도부는 사실상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한다. 이는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개딸들은 ‘체포동의안 이탈표’ 색출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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