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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는 올해 1월 M&A 규모가 8412억원으로 지난해(7404억원)를 웃돌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불거진 2월 거래규모가 8402억원으로 전년(3조1299억원) 대비 73% 급감하더니 코로나19가 정점에 다다랐던 3월과 4월에는 각각 4026억원, 4660억원으로 줄면서 2011년 2월(4654억원)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올 1분기 인수를 앞두던 7조원 규모의 미래에셋의 미국 호텔 15곳 인수 취소와 2조5000억원 규모의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시장에 활력을 가져다줄 조(兆) 단위 ‘빅딜’(대형 거래)이 자취를 감춘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시장 침체에 하반기도 위축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M&A 시장에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거래 규모가 유례없이 급감했다”며 “급락 후 급반등이 가능한 증시와 달리 M&A 시장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측면이 서서히 반영되는 측면이 있어 한동안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이 얼어붙자 M&A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던 기업들은 마른 침을 삼키고 있다.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인 한 업계 관계자는 “M&A 논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예상보다 유동성 확보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며 “자칫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