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해병대원, 태극기 덮여 이송...14시간 만에 발견

박지혜 기자I 2023.07.20 06:10: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폭우가 내린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다 급류에 휩쓸렸던 해병대원이 실종 14시간 만에 발견됐다.

20일 경북도소방본부와 해병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8분께 예천군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 일병을 발견했다.

실종 14시간 만으로, 발견 당시 A 일병은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전 0시 47분께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 일병은 예천스타디움으로 옮겨진 뒤 이날 오전 0시 45분께 태극기에 덮인 채 경례를 받으며 해병대 헬기에 실려 해군포항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색 현장 인근 숙소에 있던 A 일병 가족들도 119구급차와 승용차를 타고 해군포항병원으로 향했다.

가족들은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살았을 텐데”라며 통곡했다.

지난 18일 예천 지역 수해 현장에 투입된 A 일병은 전날 오전 9시 10분께 동료 대원들과 대열을 맞춰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하천에 빠졌고, 같이 물에 빠졌던 대원 2명은 헤엄쳐 나왔지만 A 일병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A 일병은 구명조끼조차 없이 맨몸으로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군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해병대 안전단도 호우 피해 복구 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할 방침이다.

집중호우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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