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자원 확보 사업이 가장 활발한 기업은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다. 회사는 올해 9월 우크라이나 피브데니 항구에 정박 중이던 6만1000톤(t)의 옥수수를 국내로 신속하게 공급하며 국내 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셜이 운영중인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2019년 9월에 준공돼 올해 2월까지 약 250만t 규모의 곡물을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수출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자원을 회사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2500만t, 매출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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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사업 확장을 위해 2021년 유한회사 아그파(AGPA)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했으며 앞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개발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팜유 생산·판매까지 담당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001120)과 삼성물산 상사 부문도 인도네시아에서 팜농장을 운영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2009년 12월 인도네시아 팜농장(PT.PAM) 한 곳을 인수해 팜사업에 찻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8년 11월 팜농장 두 곳(PT.GUM, PT.TBSM)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식량자원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재 3개 농장 도합 식재면적은 2만1500헥타르(ha)이며 자체 팜오일 생산설비를 갖추고 연간 60만t 규모의 팜오일 트레이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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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기업도 있다.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모기업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에서 해외 식량사업을 담당하며 캄보디아를 전략국가로 삼았다. 회사는 캄보디아의 농산물 트레이딩을 시작으로 망고 등 열대과일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가공, 유통까지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버섯 사업을 영위하는 경북 청도 소재 농업 회사인 그린합명에 투자한 것을 계기로 2019년 9월 영국에 ‘스미시머쉬룸’ 법인을 설립해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이 성과로 글로벌 유통기업인 테스코(TESCO)에 납품을 하면서 글로벌 식량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매장에 납품하는 점포 수를 800개 지점에서 1150개점으로 늘렸다. 2019년 영국 버섯 사업 매출은 79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59억원 규모로 2배가량 커졌다.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현지 업체와 협업 체계를 갖춰 양송이·표고 버섯·팽이 버섯 등 관련 사업을 키워가고 있고 미국에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량자원은 인류 생존에 필수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한 요즘 미래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래 먹거리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돼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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