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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량 회복 기대..조선 빅3 '부활 뱃고동'

남궁민관 기자I 2018.01.30 04:30:07
왼쪽부터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몇년간 최악의 경영난을 겪어온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의 적자전환, 수주잔량 감소 등 수치들은 여전히 쉽지않은 한해를 예고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전세계 수주량만 증가한다면 충분히 부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주요 조선 3사는 올해 수주량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실적을 비롯해 수주잔량 등 다양한 수치에서 부정적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각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 나아질 업황에 확신을 보이는 모습이다.

◇경영지표는 여전히 터널 속

연초 각 사의 경영지표를 살펴보면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아보인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16조1462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9%, 89.3% 추락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상황은 더욱 좋지않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1% 감소한 7조9012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5242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앞서 양사는 공시를 통해 이같은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기도 했다.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만 현대중공업은 3790억원, 삼성중공업은 52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나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 대규모 부실을 털어내며 지난해 매출액 11조1280억원, 영업이익 1조890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이 역시 보수적 회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당장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245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주잔량 역시 전년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수주잔량은 총 219억달러로, 전년 동기 337억달러 대비 118억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59억달러 줄어든 208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00억달러 줄어든 240억달러로 내려앉았다.

(자료=각사)
◇그럼에도 퍼지는 ‘희망가’…“수주량 회복 수준이 관건”

조선업계는 이같은 부정적 수치는 향후 업계가 마주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걸어왔던 어려움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2016년 수주절벽에 이어 지난해 일감절벽을 거치면서 대규모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숫자라는 진단이다.

단적으로 수주잔량 감소와 관련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6년 말 대비 2017년 말 수주잔량이 줄어든 것은 수주절벽이 발생하기 전 수주한 물량을 정상적으로 인도했기 때문”이라며 “2017년 수주회복에도 불구하고 2016년 워낙 수주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 감소로, 올해 수주가 꾸준히 이어질 경우 수주잔량 역시 다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선 3사는 올해 수주목표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지난해 75억달러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난 132억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69억달러 대비 13억달러 늘어난 82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구체적 수주목표는 밝히지 않았지만 전년 30억달러 대비 약 두배가량 높은 50억~55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년 대비 올해 선복량(공급)은 1.8% 물동량(수요)은 3.3% 증가가 예상되면서 운임 상승을 전망한다”며 “운임 상승에 따른 해운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본격적인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견조한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의 경기 개선, 그리고 선박 공급과잉 완화와 선가 상승 기대감 등으로 선종별 발주세가 에너지 관련 선박부터 확산될 것”이라며 “2016년에 바닥을 확인한 조선업종은 2017년에 발주량이 반등을 보인 후 2018년에는 개선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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