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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현 주가의 하락률이 가장 큰 업체는 버넥트(438700)였다. 지난 26일 상장한 버넥트(438700)는 이날 1만133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9.19% 떨어졌다. 뒤이어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뷰티스킨(406820)은 이날 2만315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2만6000원)보다 10.96% 하락했다. 이외에도 오픈놀(440320)과 에이엘티(172670)는 공모가 대비 각각 15.6%, 5.2% 내렸다.
상장 당일에 공모가보다 주가가 더 낮은 업체도 3곳이나 됐다. 지난 27일 상장한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상장 첫날 8730원을 기록해 공모가 대비 37.64% 하락했다. 버넥트는 상장일에26.88%, 에이엘티는 9.8% 각각 내렸다. 하나29호스팩(454640), 유안타제14호스팩(450940) 등 상장 첫날 한자릿수의 상승에 그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상장 당일 200%가 넘어 화제를 모았던 종목들 역시 큰 폭의 되돌림 흐름을 보였다. 가격제한폭 변동 후 첫 상장 타자였던 시큐센(232830)은 상장일 공모가(3000원) 대비 205.0% 상승한 91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현재는 26.17% 수준의 오름폭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에 상장한 필에너지(378340)도 상장일 공모가(3만4000원)보다 237.06%까지 올랐지만, 이날 종가 기준 상승률은 91.76%다.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60~400% 수준으로 대폭 확대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공모주 시장 거품이 점차 꺼지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종목이 상장 첫날 급등 후 다음 거래일부터 급락하는 경향이 반복되자, 투자 심리가 점점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거래일이 지속될수록 상장 첫날 급등한 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다”며 “신규상장일 기록한 주가가 기업가치의 적절한 반영인지, 새 제도 시행이라는 신장개업 효과인지가 거래일이 지속될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달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광풍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옅어지는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코프로는 31일 120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달 말(75만4000원) 대비 60.07% 오른 결과다.
상장 첫날 특수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실적, 상장 직후 유통물량을 비롯한 단기 수급 등 개별 종목 이슈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한 세 종목 모두 지난해 이익을 내지 못했거나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중이 높은 업체였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버넥트는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이엘티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45.66%로 높은 편에 속했다. 여기에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유통가능 물량은 51.2%로 절반을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