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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처럼 적은 뒤, “그것들이 일어나면 우리 경제는 더 좋아질 것이고 세계 경제도 현저하고 빨리 개선될 것이다. 모두에게 좋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과 연준의 끔찍한 비전 부족에도, 우리 경제는 매우 강하다”며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목적으로 경제가 나빠지도록 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매우 이기적”이라고 파월 의장과 연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달러가 매우 강해 세계의 다른 곳을 심하게 해치고 있다”며 거듭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시행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연준 압박이 오늘내일 일은 아니지만, 이번 언급이 미·중 무역전쟁 불확싱성 등으로 ‘R(recession.경기침체) 공포’가 커진 가운데 주요국들이 잇달아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미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이 열리기 직전에 나왔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오는 23일 연설을 앞둔 파월 의장을 강하게 압박했다는 해석이 나온 배경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10년 반 만의 금리 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며 추세적 인하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는데, 이번엔 ‘완화 사이클’로의 전환을 시사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실제로 이 미팅은 그간 역대 연준 의장들이 통화정책의 힌트를 줘왔던 자리로 유명하다. 2010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를 암시한 장소도 바로 이 곳 잭슨홀 미팅이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을 “경기둔화와 성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낀 상황”이라고 표현한 뒤, “재임 기간 ‘가장 위험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 9월 17∼18일, 10월 29∼30일, 12월 10∼11일 등 모두 3차례의 FOMC를 마주하게 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1%포인트 금리인하 압박이 이뤄지려면 연준 이들 3차례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을 넘어, 이들 중 1차례에선 0.5%포인트의 ‘더블샷’ 금리인하도 피하지 말아야 한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 연준 압박은 연준 인사들로 하여금 경기 부양과 연준의 독립성을 두고 싸우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