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이마트, 1분기 다시 흑자로?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65.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 증가한 7조2836억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보다 수익성 개선 흐름이 더 뚜렷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만 해도 8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연간으로도 4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문제 외에도 이마트24의 점포 폐점 비용, 점유율 유지를 위한 SSG닷컴 적자폭 확대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지난해 ‘재무통’ 한채양 대표가 취임하면서 사업 효율화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핵심은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다.
효율적 비용 통제 전략과 함께 주력계열사인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군을 통합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동시에 군살을 빼기 위해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까지 실시했다.
1분기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 중심으로 실적이 일부 개선되고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더욱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법인이 7월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효율화 작업에 따른 효과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004170)는 명품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사업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 162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같은 기간 4.1% 늘어난 1조6281억원으로 예상된다.
|
롯데쇼핑(023530)도 올 1분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마트·슈퍼마켓 등의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2.6% 늘어난 3조6542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부터 롯데마트와 슈퍼간 통합소싱 등으로 원가율을 낮춰온 동시에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식료품(그로서리)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의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다만 백화점 부문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홈플러스도 올 1분기 영업손실 폭을 일부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적자로 전환, 2022년 회계연도(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전년대비 적자폭이 2배 늘어났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올 1분기 영업이익 8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출은 0.6% 줄어든 1조9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점의 정상 운영과 함께 외국인 고객 확대 등의 요소와 신규 브랜드 입점에 따른 명품 매출 성장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맞춘 업체들의 사업 효율화 효과가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내수 시장 회복 추세도 긍정 요소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3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 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각각 8.9%, 6.2%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올해도 통합 소싱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추면서도 오프라인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공간마케팅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2분기엔 판촉 등이 더 늘면서 실적 회복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