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전세계 게임시장 규모 1위인 만큼 현지 진출이 막힐 경우 실적 등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게임 관련 빅이벤트가 이어지는데다 기대할만한 대작도 연달아 공개되는데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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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주를 추종하는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지난 23일 이후 4거래일간 7.22% 하락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테마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07% 오르며 강보합 흐름을 보였다.
게임주의 하락세가 시작된 것은 네이버의 중국 접속이 차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성, 장쑤성 등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접속 불능 및 지연 현상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발생하면서 껄끄러워진 한중관계가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네이버 접속 차단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게임 업계다. 신작 부재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 등 악재에 휘둘리다 모처럼 중국 시장 재개방에 기대감에 들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최대 게임시장이며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재개된다면 현지 한국게임 출시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판호 발급이 취소될 수도 있다. 앞으로 판호를 받기 위해 공을 들였던 게임사에게도 악재다. 중국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거의 중단했던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를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연이어 발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한한령 재개 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기대작 공개에 따른 게임관련주의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역성장을 딛고 1분기부터 모바일 결제액이 반등하는 등 국내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산업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단됐던 신작 출시가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출시된 MMORPG 게임이 국내 게임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게임 산업 업황 개선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석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정치 리스크가 부각됐을 때에도 ‘로스트아크’, ‘쿠키런:킹덤’, ‘블루아카이브’ 등 판호를 받은 게임의 출시 프로세스는 이상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의 우려 대비 현지의 시장 개방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