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강훈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범죄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등 범죄가 중하다”고 신상공개 결정 사유를 밝혔다. 경찰이 미성년자인 10대 피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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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인 강훈이 박사방에서 어떤 역할을 했기에 신상공개 대상이 됐을까. 강훈은 조주빈의 오른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사방 운영진에 합류한 강훈은 박사방의 홍보책이자 자금책 역할을 전담했다. 그는 박사방의 성 착취 영상을 알려 유료 회원을 끌어모으고 관리하는 홍보책 역할 뿐 아니라 유료 회원들이 입장료를 암호화폐로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 조주빈에게 전달하는 출금책이자 자금책 역할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강훈은 조주빈이 지난해 벌인 사기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은 조주빈이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 유명인을 대상으로 벌인 사기 행각에서 텔레그램으로 이들에게 직접 접근하며 미끼를 던진 것으로도 파악됐다. 조주빈은 이들에게 사기를 쳐 뜯은 돈을 받아 온 직원 역시 강훈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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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은 실질적인 출금책인 강훈에게 월급까지 주며 특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의 신상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2일 박사방 초기 회원이었던 A씨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주빈이 강훈에게 꾸준히 월급을 주며 직원으로 관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조주빈은 부따(강훈)를 출금책으로 고용했고, (이를 통해) 마약팔이 하듯 현찰 던지기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주빈이 부따에겐 월급을 두둑하게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후 부따(강훈)가 조주빈으로부터 3000만 원을 빼돌리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