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를 인수한 뒤 이커머스 사업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맞춤 추천 서비스 ‘큐레이션’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만난 SSG닷컴 검색추천팀 이은정 과장은 “다양한 고객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커머스 개발자들이 쉴 새 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젠 이커머스의 AI 경쟁력이 바로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업계에 드문 여성 AI 개발자로 수학과 통계학을 전공한 뒤 SSG닷컴에 입사, 2020년 AI 기반 추천 모델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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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핵심 기술은 ‘머신 러닝’이다. AI가 여러 가지 변수를 학습해 상황에 따라 최적의 결과를 도출한다.
그는 “2020년 이전까지는 단순히 많이 팔리고 많이 클릭한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했다”면서 “지금은 ‘특정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무엇인지와 같은 복잡한 변수도 AI가 자동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사람이 손을 대지 않기 위한’ 기술을 만들기 위해 사람은 어느 범위까지 손을 댈까. ‘데이터 설계’가 바로 개발자의 몫이다.
이 과장은 “머신 러닝을 통해 학습은 컴퓨터가 알아서 해 주지만 어떤 데이터를 넣어 설계할 것인지는 사람이 판단한다”며 “아무 데이터나 넣는다고 AI 학습이 잘 되는 게 아니라 효율적인 추천이 이뤄질 수 있는 데이터를 넣어야 예쁘게 학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이 이쪽 분야 선발 업체다 보니 벤치마킹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SSG닷컴만의 특장점이 무엇일지 개발자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에서 큐레이션의 매출 기여도가 35%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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