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A 시장에는 탄탄한 ‘아카이브’(누적 데이터)를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매물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 영상 채팅앱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데이트앱 틴더를 보유한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약 2조원)에 매각됐고, 이어 국내 1위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 여성의류 플랫폼인 W컨셉,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등이 차례로 인수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6월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3분기에는 GS그룹이 요기요와 휴젤 인수에 참여했고, 10월에는 PEF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을 1조4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런 M&A 시장 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온시스템(018880), 현대LNG해운, 버거킹, 대경오앤티 등이 시장 매물로 나와있기 때문이다.
내년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먼저 기업들이 M&A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상황에서 시장 열기가 급속히 식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아니었다면 시장 열기가 확 꺾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인수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올해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으로 각국 긴축 흐름이 이어진다면 시장 분위기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수 이후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