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경찰공제회 CIO 7개월 넘게 공석…추천委도 아직

조해영 기자I 2021.06.07 05:30:00

지난해 10월 말부터 금융투자이사 공석
올해 재선임 절차 나섰지만 미뤄지고 있어
사업개발이사는 이달 말 투표 붙일 듯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경찰공제회의 금융투자이사(CIO) 자리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7개월 넘게 비어 있다. 서류 접수와 임원추천위원회, 대의원회 투표와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아직 임원추천위원회도 진행되지 않아 공백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의 금융투자이사 자리는 전임 CIO가 임기를 마치기 전부터 후임 인선에 착수했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후보들에 대한 내부 인사검증 중이고 임원추천위원회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공제회의 금융투자이사 공모는 지난해 8월 시작됐지만, 전임자의 임기 만료까지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대의원회 소집 등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초에야 투표가 진행됐지만, 두 후보 모두 탈락하면서 3월 들어 다시 인사 공고를 내고 절차를 처음부터 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시작한 공모 절차가 3개월이 넘도록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서 임원 공백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직 임원추천위원회도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 대의원회 소집과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달 중으로도 새로운 금융투자이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공제회는 금융투자이사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를 총괄하는 사업개발이사(CIO) 자리 역시 비어 있다. 사업개발이사도 금융투자이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부터 공석이다. 사업개발이사는 공모에서 적합한 후보가 없어 금융투자이사보다 일찌감치 재공모에 나섰다. 사업개발이사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를 끝내고 대의원회 투표와 최종 임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각에선 경찰공제회의 임원 선임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여타 공제회보다 대의원회 영향력이 강한 점을 꼽기도 한다. 경찰공제회 대의원회는 지방경찰청과 해양경찰청 대표 4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다른 공제회 대의원회와 비교하면 의견 개진이 강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공제회와 비교하면 대의원회가 입김이 센 편이라 결정을 뒤집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투자이사의 경우 올해 초 후보 2명이 대의원회에서 모두 득표하지 못하고 탈락하면서 재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조6565억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자산 운용수익률은 5.2%다. 자산군 별 운용수익률은 △대체투자 6.1% △채권 4.0% △주식 3.7% 등이다. 유형자산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자산규모는 4조20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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