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협심증은 성인에게 흔한 심장질환 중 하나다. 해마다 세계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매년 백만 명 이상이며, 전체 사망 원인의 약 30%에 달한다. 협심증은 크게 안정형, 불안정형, 변이형으로 나뉜다. 그 중 불안정형 협심증은 즉시 치료가 필요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안정시에도 흉통 발생하는 ‘불안정형 협심증’
협심증은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흉부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일컫는다. 안정형 협심증은 운동처럼 육체 활동을 할 경우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안정형 협심증이던 환자가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나 통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신체활동이 없거나 조그만 움직여도 흉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흉통의 빈도도 잦아지고 기간도 길어진다. 안정형 협심증은 약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수분이내 가라앉는 경우가 흔하지만, 불안정형 협심증은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 협심증 환자 4명 중 1명 ‘불안정형 협심증’
협심증 환자 4명 중 1명은 불안정형 협심증 환자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64만5,365명 가운데 불안정 협심증 환자는 17만0,201명이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불안정형 협심증은 급성관동맥 증후군의 일종으로 위험한 질환 중 하나”라며 “안정형 협심증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나 최근 들어 흉통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안정시에도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심장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불안정형 협심증, 심근경색과 똑같이 치료 필요
최근에는 불안정형 협심증을 심근경색증을 묶어 급성 관동맥증후군으로 통칭하기도 하는데 이는 위의 질환 모두 빠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협심증에 대한 약물치료는 증상의 악화 및 재발을 막는데 초점을 맞춘다. 불안정 협심증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는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한 스텐트 삽입이다.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는 스텐트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보통 아스피린을 포함하여 심장 보호 효과가 부가적으로 있는 혈압약, 고지혈증 약물 그리고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먹는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처방받게 된다. 또한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혈관확장제가 추가될 수 있다.
관상동맥 조영술이란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해 관상동맥이 정말로 막혀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관상동맥 중재 시술은 풍선이 부착된 도관을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에 삽입 후, 풍선을 팽창시켜 좁아진 혈관을 늘여주는 풍선성형술, 확장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스텐트 삽입술을 일컫는다. 때에 따라 풍선성형술만 시행하기도 하나, 스텐트 삽입술까지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박창범 교수는 “관상동맥 중재 시술은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흉터도 남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보다 재발률이 현저히 낮아진 약물 스텐트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습관 개선 통해 위험인자 관리해야
박 교수는 “허혈성 심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고혈압과 당뇨병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금연과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협심증 환자는 저염식을 통한 식단 관리를 권장한다. 하루에 염분 섭취를 10g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김치, 젓갈 등 염장 식품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평균적인 식단에 20~25g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염분 섭취를 상당량 줄여야 한다. 콜레스테롤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치킨, 삼겹살 등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계란 노른자 등의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선, 특히 등푸른 생선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좋은 음식이다. 또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칼로리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고 콜레스테롤도 낮출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