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60원 돌파…‘고용 쇼크’에 美 국채금리 급등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주 환율은 추석 연휴 기간 미 국채금리 쇼크로 인해 1363.5원까지 급등, 작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장을 마친 후 지난 6일 오후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고용 지표는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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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지표 발표 직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892%까지 오르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5.2%까지 올랐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금리 급등세는 진정됐다. 달러인덱스도 106 초반까지 오히려 하락했다.
◇9월 美 소비자물가 주시…지표 따른 변동성 심할 듯
미 고용지표에 놀란 시장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발표될 미국 9월 물가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상승할 전망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6% 올라 8월(3.7%)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4.1%로 8월(4.3%)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고용지표에 이어 소비자물가마저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환율과 국고채 금리가 한 번 더 요동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이 금리 결정을 지표를 보고 한다고 했고, 환율이 양방향 열려있는 상황이다 보니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며 “경제 지표가 혼조를 보이고 있어 환율을 예단하기 쉽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펀더멘탈을 확인할 수 있는 고용 및 물가지표에 따라 달러화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잔존해 지표 둔화가 확인될 경우 달러화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환율 역시 1300원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도 올해 연말까지 계속해서 대외 리스크의 영향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4분기 들어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시장 심리도 악화된 상황이다.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에서 공개되는 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 채권 가격이 더 폭락한다면 11월까지 각오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계 은행의 딜러도 “10월을 무사히 넘기면 11월과 12월은 금리 하향 안정화를 기대해봄 직하다”면서 “관건은 결국 10월에 나오는 지표들”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