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회사원 김 모씨는 3개월 뒤에 결혼을 할 예정이다. 왜 하필이면 성기에 이런 물집이 생기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말했다. 혹시 암에 걸린 것은 아닌지 검사를 해달라고 한다.
증상은 물집이 생기면서 2~3주간 지속한다. 물집이 생기기 전에 통증·작열감·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다.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하기도 하지만 자주 재발하면서 괴롭게 만든다. 심지어 한달 간격으로 진료실을 찿아오면서 노이로제에 거릴 지경이라고 하소연을 하던 환자도 있었다.
자주 재발하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새롭게 유입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신체 신경 속에 잠복해 들어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체내 감염 감시망을 피해 노출되지 않고 있다가 몸이 피곤하다던가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병이 다시 생겨난다.
감염 경로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발생빈도는 미국의 경우 1년 동안 성매개 감염이 전체 중 가장 많았으며 한국도 이와 유사하다. 물집 등 병변이 발생해 있는 동안 성관계를 가지게 되면 균이 상대방으로 넘어가게 된다. 성기 피부 위에 발생한 물집 속에는 바이러스 균이 가득 들어있다. 물집이 터지면서 상대의 피부 속을 침투해 들어가 파트너도 동반자로 만든다.
일단 걸리지 않으려면 잘 모르는 상대와 관계를 가질 때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직 예방백신은 없다. 매년 겨울철이 되면 독감에 걸리지 않고자 독감예방백신을 맞는다. 그러나 음부포진 바이러스는 구조가 너무 복잡하다보니 백신의 개발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본인이 보균상태일지라도 평상시에는 성관계를 가져도 된다.
만일 김 모씨처럼 병변이 발생하면 콘돔을 사용하거나 병변이 아물 때까지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재발을 억제하고자 여러 바이러스 치료제들이 나와 있으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일단 증상이 생겨나면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