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택할 것인가, 사회주의를 택할 것인가. 여전히 수많은 의견이 오가는 이 질문에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정치학자·사회학자인 저자는 “자본주의는 문제가 아니라 답”이라는 단호한 결론을 내린다. “자본주의는 인류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막대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대안이 사회주의가 아니라는 점을 역사적 사실로 증명한다. 자유 시장경제가 어떻게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를 발전시켜왔는지 한국과 북한, 동독과 서독, 칠레와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바탕으로 증명해 보인다.
지식인들이 왜 자본주의를 싫어하는지에 대한 사회심리학적인 분석도 제시한다. “지식인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경제 엘리트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식인들의 반자본주의는 이러한 체제의 책임자, 즉 자본주의자들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셈”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역사가 말해주는 것들’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뼈아프게 다가오는 분석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자본주의 지지자들에게는 필독서이고 비판론자들에게는 자극제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의문은 남는다. 저자는 한국과 북한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경제적 성공은 한국인의 근면성과 교육열 등 문화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그 근면성과 교육열에 따른 부작용도 있음을 저자는 알고 있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