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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오아시스마켓은 2만6600원으로 4.72% 올랐다. 지난 달 26일 2만1500원으로 2만원대 붕괴 직전까지 갔다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
증시 입성의 9부 능선을 넘은 두 기업들에 대한 IPO 전망이 갈리면서 장외 시장 시세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석달 만이다. 오아시스의 공모 예정 금액은 2585억~3016억원,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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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먼저 넘은 컬리는 여전히 상장 일정이 오리무중이다. 증시 입성을 위해서는 상장예심 승인의 유효기간인 2월22일까지 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후 공모절차를 진행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내야 한다.
컬리가 해를 넘기고도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자 IPO 업계에선 상장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21년 말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금리인상 여파로 1조원대까지 쪼그라듯 탓이다. 매년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것도 상장 걸림돌로 지적된다. 컬리의 적자 규모는 2018년 337억원,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금같은 고금리 시기에는 적자기업들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에 컬리와 상장주관 증권사는 지난해부터 최적의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며 장고를 거듭해 왔지만 해가 바뀌어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프리IPO 단계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상장 후 주가가 최소 4배 이상 상승해야 한다”면서 “현재 증시 상황에서는 상장 후 큰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컬리가 증권신고서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