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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로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67개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1조3469억원이었다. 불과 1년 사이에 영업이익이 36.3% 감소한 것이다.
이미 낮아진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 성적표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236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53조1324억원에서 현재 45조1255억원으로 15.4% 낮아진 상태다. 67개 기업 중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낸 곳은 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물산(028260) 등을 포함한 28곳에 불과했다.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었던 삼성전자(005930)는 이미 실망스러운 3분기 성적을 발표했고, 환율 강세 수혜주로 꼽혔던 현대차(005380)조차 충당금 이슈에 발목을 잡히는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미 줄줄이 ‘어닝 쇼크’를 기록 중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 영향을 받았고, 원자재가 상승과 이자비용 부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 쪽도 경기침체 우려가 가속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모두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하면서 달러 강세 지속, 미국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등 대내외 경기를 짓누르고 있는 3대 악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유럽 에너지 대란 등 악재가 가득한 4분기에 대한 전망도 우울한 상황이다. 주식시장 역시 투자심리 위축을 피해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주가는 실적에 6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어느 정도 반영이 됐다고 본다”면서 “문제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인데 이렇게 되면 주가 저점은 올해보다는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