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해외주식 등에 투자하는 월 배당(분배)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6월 출시된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S&P500 ETF였다. 이 상품은 8월 처음으로 월 배당금 지급을 시작해 두 차례 지급을 마쳤다. 지난 1일 기준 주당 분배금은 13원, 주당 분배율은 0.12%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매달 약 1만2000원씩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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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월 배당 ETF는 미국에서 632개에 달한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월배당 상품의 경우 출시 이후 자금 순유입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며 “향후 새로운 월 배당 ETF가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배당은 아니지만 매월 꼬박꼬박 수익을 주는 ‘월이자 지급 채권’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발행사들의 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거의 없어 안정성도 높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만기 1~3년의 월이자 지급식 여전채를 1400억원어치 판매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으로 신용등급 AA등급의 선순위 채권이다. KB증권은 연 4%대 금리를 지급하는 신한은행 은행채를 400억원 가량 이달 중순 판매, 인기를 끌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배당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월 배당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국회에서는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등 10명은 지난 1일 이사회 결의로 리츠 배당주기를 단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리츠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주가 하락기에 안정적인 수익처로 평가받기도 한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리츠는 총 20개에 달하는데 지난해 평균 배당 수익률은 연 5.2%였다.
다만 월 배당이 보편적인 해외와 달리 국내 리츠 중 분기 배당을 하는 곳은 SK리츠, 코람코더원리츠 두 곳뿐이며, 상장리츠 대다수가 연 1회 또는 2회(반기) 배당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외로 향한 월(분기) 배당 리츠에 대한 투자수요를 국내로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고령자, 연금생활자 등 소득형 금융상품 투자자들의 소득원이 더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