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북한 옥류관에서 우리 예술단이 ‘원조’를 맛보고 있는 모습에 서형욱 MBC 축구해설가가 남긴 페이스북 글이다.
‘면스플레인’은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라는 영어 단어를 합친 ‘맨스플레인’에서 맨을 ‘면’으로 바꾼 신조어다. 자칭 냉면 마니아들이 냉면 먹는 법을 훈계하듯 가르치려는 태도를 뜻한다.
특히 심심한 평양냉면에 빨간 양념장이나 겨자, 식초 등을 더하려고 하면 본연의 맛을 즐길 줄 모른다고 지적하며 소위 미식가 ‘부심(자부심)’을 부리는 사람에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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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술단 가운데 옥류관에서의 평양냉면 ‘먹방(먹는 방송)’으로 눈길을 끈 가수 백지영이 먹는 법을 제대로 배워왔다. 백지영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공연이 중요한 거지만, 저는 이 냉면도 공연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냉면 맛이) 기대 이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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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옥류관 직원은 “면 위에 올려진 고명을 옆으로 밀어놓고, 면에 식초를 조금 치고 양념장과 겨자를 넣은 뒤 섞어서 먹으면 별맛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식초를 육수에 넣는 것과 면에 뿌리는 것으로 맛의 차이가 난다고 했으며, 맛을 매캐하게 하는 겨자는 국수의 기본이라고 전했다. 결국 평양냉면도 취향 껏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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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씨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나는 냉면에 겨자와 식초를 아예 넣지 않는다. 겨자와 식초가 국물의 육향과 면의 메밀향을 다치게 하기 때문이다. 냉면에 겨자와 식초를 쓰게 된 것이 식재료의 한계 때문일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옛날에는 고기에 누린내가 심했고, 이 잡내를 누르기 위해 겨자와 식초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요즘은 소든 돼지든 닭이든 고기에서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러니 겨자와 식초를 넣을 필요가 없다고 나는 생각하고 그렇게 먹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건 내가 냉면을 먹는 방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