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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처럼 고액자산가가 아니더라도 와인에 투자해 수익 실현을 거둘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바로 조각 투자 플랫폼 트레져러가 로마네 꽁띠와 같은 고가의 와인들을 해외시장에서 구매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1000원 단위로 쪼개 팔고 있는 것. 특히 트레져러가 주목받는 것은 와인매매 방법으로 경매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쉽지 않아서다.
주류판매업상 우리나라에서는 면허가 없는 개인이 주류를 재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개인이 소장한 와인을 출품해 경매하는 것도 주류판매에 속한다. 국내 경매에 드물게 소개되는 와인들은 와인 수입업자 등이 출품한 것이다.
신규영 와인 아카데미 대표는 “비싼 고급와인은 개인이 구입하기 힘들수도 있다”며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하는 와인들은 와인 애호가들이 부담감 없이 미술품을 나눠 투자하는 것처럼 와인도 나눠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트레져러는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을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고가의 와인처럼 개인이 거래하기 어려운 고가 상품들의 조각 소유 구매, 직거래, 매입, 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상 기록돼 트레져러에서 물품 구매 시 해당 제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대체불가토큰) 카드를 발급받아 거래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플랫폼 이용자는 25만명을 넘어섰으며, 와인을 포함한 수집품 조각 거래 플랫폼 론칭 6개월 만에 월 투자액은 2억원을 넘어선 상태이다.
트레져러는 국내 최초로 와인 조각 투자 서비스를 지난해 6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Fine wine(파인와인) 을 대표하는 DRC Romanee Conti(도멘 드 라 로마네 콩띠), DRC La Tache(도멘 드 라 라 타슈), Leroy Musigny(르루아 뮈지니), Leroy Richebourg(르루아 리슈부르), Krug Vintage Brut(크룩 빈티지 브뤼)까지 다양한 와인 등을 영국 파트너사를 통해 투자해 수익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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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져러에서 와인 재테크를 통해 얻은 수익을 현금화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1000원 단위로 고가의 와인 소유권을 구매한 뒤 소유권을 트레져러 마켓에서 직거래 하는 방법이다. 이는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에서 개인 간의 저작권을 매매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과 동일하다.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은 트레져러가 구매자들의 과반수가 희망하는 시기에 상품을 판매한 후, 이익을 각 소유권의 비율에 맞게 원금과 함께 지급하는 방식이다. 판매가 완료된 시점으로부터 국내 판매 기준 7영업일 이내, 해외판매 기준 30영업일 내로 트레져러 예치금 형태로 수익금이 입금된다. 입금된 예치금은 본인 계좌 연동 후 언제든지 연동한 계좌로 출금할 수 있다.
트레져러 관계자는 “같은 와인이더라도 유통사 및 구매 지역 등에 따라 와인의 상태를 예측하기 때문에 해당 와인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유통사를 통해서 왔는지에 따라 와인의 가치가 달라진다”며 “와인은 대부분 안정적이고 낮은 가격 변동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투자상품처럼 시세 하락으로 인한 원금 손실 위험이 있어 여유 자금으로 소액투자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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