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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분양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20일부터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공람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855-1 현장은 전용면적 84㎡ 조합원 분양가 추정액이 9억 962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땅값이 저렴한 곳으로 꼽히는 대림동조차 조합원 분양가 추정액이 10억원에 육박했다는 지적이다. 송파구의 ‘잠실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변경안 재공람 공고’에 따르면 전용 84㎡의 조합원 분양가 추정액은 22억 9000만~23억 9000만원에 달했다. 추정분담금은 조합원 분양가 추정액에서 종전자산 추정액과 비례율을 곱한 값을 빼서 산출하기 때문에 조합원 분양가가 높을수록 분담금이 높아지는 구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에서 전용면적 108㎡ 한 채를 보유한 조합원이 같은 면적대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2억원의 추정분담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값에 비해 2억원의 분담금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재건축을 준비하는 단지가 대부분인 압구정 지역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 전용면적 210㎡는 지난 3일 83억 5000만원에 거래돼 3년 만에 11억 5000만원이 올랐다. 같은 동 ‘현대6차 ’전용 157㎡는 지난 8일 60억원에 손바뀜해 지난달 거래된 58억 8500만원보다 1500만원 상승했다. ‘신현대12차’ 전용 107㎡는 지난달 41억원에 거래돼 전달(4월)보다 2000만원이 올랐고 전용 182㎡도 같은 달 75억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74억 4000만원)보다 6000만원 상승했다.
감정평가금액 1억 당 1500만원의 추가분담금도 사업장을 흔드는 경우가 있는 반면 수억원의 분담금에도 타격을 받지 않는 지역도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개별 조합원들의 자금 여력, 즉 추가분담금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으냐가 정비사업 추진의 동력이 된 상황”이라며 “추가분담금을 더 낼 여력이 있는 지역의 재건축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국지적, 지역적 양극화가 더욱 심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