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2011년 스포츠사업부를 통해 멀티숍 스포블릭 사업을 전개한 이후 올초 사업 철수를 확정 짓고 올 연말을 목표로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이랜드 계열인 NC백화점 강서점에 830㎡ 규모로 1호점을 연 이래 NC백화점 송파점·불광점·해운대점과 뉴코아아울렛 모란점·광명점 등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론칭 당시 전국에 30~5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부진 등을 이유로 현재 스포블릭 매장은 NC백화점 송파점·강서점·해운대점·부산대점과 뉴코아아울렛 모란점 등 총 5개 매장만 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포블릭’이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하는 뉴코아 아울렛이나 NC백화점 등에 입점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던 만큼 사업 철수에 따른 손실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성장 가능성이 큰 아웃도어와 신발 SPA(제조·유통 일괄형의류)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처음으로 신발 SPA 브랜드 ‘슈펜’과 아웃도어 SPA ‘루켄’을 잇따라 선보이며 SPA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론칭한 루켄의 경우 매장에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편집숍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기존 스포블릭과 콘셉트가 겹친다는 판단에 따라 SPA에 집중키로 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스포블릭’ ‘웍앤톡’ 등의 사업 철수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웃도어 성장에 힘입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앞다퉈 멀티숍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차세대 유통망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최근 매출 부진으로 매장 철수와 사업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원앤톡은 이미 사업을 접었고, LG패션의 인터스포츠 역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스포츠 의류나 아웃도어 제품은 선호 브랜드가 정해져 있어 특정 브랜드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SPA바람까지 겹치면서 국내에서 멀티숍 유통구조가 각광받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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